노인에서 주의해야 할 낙상 위험 약물 - 미국의 STEADI-Rx를 중심으로
서울대학교병원 약제부
J. Kor. Soc. Health-syst. Pharm. 2024; 41(2): 188-198
Published May 31, 2024
© The Korean Society of Health-system Pharmacists.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에 의하면 낙상은 사람이 의도치 않게 바닥이나 지면, 또는 더 낮은 곳으로 넘어지거나 떨어지는것으로 정의된다.1) 낙상은 모든 나이에서 발생할 수있지만 특히 젊은 성인보다 노인에서 많이 발생한다. 2020년 보건복지부에서 실시한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만 65세 이상 노인 중 지난 1년 동안 낙상을경험한 비율은 7.2%이며 평균 낙상 횟수는 1.6회였다.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낙상을 경험한 비율이 증가하여 만 85세 이상 노인 중 지난 1년 동안 낙상을경험한 비율은 13.6%이고 평균 낙상 횟수는 2.3회로 나타났다.2) 낙상을 경험한 노인의 인지능력이 부족하거나 낙상으로 인한 손상이 적어 낙상에 대한 보고가 누락 되었을 가능성을 고려하면, 실제로 노인이경험하는 낙상은 더욱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3)
낙상을 경험한 5명 중 1명은 골절 또는 두부외상 등 심각한 손상을 경험하며,4) 가장 심각한 손상 중 하나인 고관절 골절은 높은 사망률과도 관련 있다.5) 최근 10년 동안의 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낙상으로 인한 사망자는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특히 60세 이상 노인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낙상으로 인한 사망의 56%가 65세 이상에서 발생한다.6)
낙상이 발생하면 낙상으로 인한 손상이나 손상 발생 여부와 관계없이 느끼게 되는 두려움으로 인해 신체활동이 감소하고, 이는 근력이 감소하는 등 노쇠의 진행으로 이어진다.7) 노쇠한 노인은 다시 낙상이나 골절을 겪을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이러한 악순환을 시작하지 않기 위해 낙상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인은 다중 이환 상태에서 다제약물을 복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 약물에 의한 낙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며, 이미 선행 연구를 통해 항우울제, 항정신병약, 항전간제, benzodiazepine계 약물, 마약류 진통제 등이 낙상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8)-10) 본 강좌에서는 낙상 위험을 증가시키는 약물에 대하여 미국의 노인 낙상 예방 중재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STEADI와 STEADI-Rx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CDC)에서는 노인 환자의 낙상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해 노인 낙상 예방 중재 프로그램(Stopping Elderly Accidents, Deaths and Injuries, STEADI)을 운영하고 있다. STEADI는 의사가 환자의 낙상 위험을 선별하고, 조절 가능한 위험 인자를 평가하고, 이를 효과적인 임상 전략을 이용하여 중재하는 세 단계로 이루어진다.11)
STEADI-Rx (Prescription drug)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Eshelman School of Pharmacy와 UNC School of Medicine at the University of North Carolina at Chapel Hill과의 공동 작업을 통해 의사가 아닌 지역약국 약사가 활용하도록 고안한 프로그램이다. STEADI와 유사하게 환자의 낙상 위험을 선별하고, 복용 중인 약물을 평가하고, 낙상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한 중재를 시행하는 세 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STEADI-Rx에서는 환자가 복용 중인 약물의 평가를 위해 프로그램과 함께 제공되는 체크리스트와 노인 부적절 약물 사용 검토 도구인 Beers criteria 또는 UNC high risk medication recommendations를 활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12)
미국노인병학회에서 발표한 Beers criteria는 노인에서 잠재적으로 부적절한 약물(potentially inappropriate medication, PIM)에 대한 목록으로, 최근 2023년에 개정되었다. Beers criteria에는 노인에서 잠재적으로 부적절한 약물, 약물-질병 상호작용에 의해 노인에서 잠재적으로 부적절한 약물, 노인에서 주의하여 사용해야 하는 약물, 노인에서 피해야 하는 약물-약물 상호작용, 노인의 신기능에 따라 용량 조절이 필요한 약물, 항콜린 작용이 강한 약물이 제시되어 있다. 낙상이나 골절 이력이 있는 노인에서 잠재적으로 부적절한 약물로는 항콜린성 약물, 일부 항우울제, 항전간제, 항정신병약, benzodiazepine계 약물과 Z-drugs, 마약성 진통제를 서술하고 있다.13)
UNC high risk medication recommenda-tions는 STEADI-Rx 제작에 참여한 Eshelman School of Pharmacy에서 제작했다. UNC high risk medication recommendations는 Beers criteria에서도 서술한 항전간제, 항우울제(삼환계 항우울제 포함), 항정신병약, bnezodiazepine계 약물, 마약성 진통제에 추가로 항고혈압약, 진경제(antispasmodics; 골격근 이완제, 비뇨기계 항무스카린제, 위장관계 진경제가 포함됨), 진정수면제까지 9가지를 노인에서 낙상 위험을 증가시키는 약물군으로 소개하고 있다.14)
STEADI-Rx에서 제시한 Beers criteria와 UNC high risk medication recommendations를 중심으로 노인에서 낙상 위험을 증가시키는 약물군에 대해 정리해 보았으며, 각 약물군에 포함된 성분은 Table 1과 같다.
1. 항우울제(Antidepressants)
항우울제에는 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s(SSRIs), serotonin norepinephrine reuptake inhibitors(SNRIs), trazodone, bupropion, buspirone, mirtazapine 등이 있다. 항우울제는 모든 정신작용제 중 낙상에 의한 손상과 가장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5)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한 국내 대규모 노인 코호트 연구에 따르면, tianeptine을 제외한 모든 항우울제 복용군에서 항우울제 미복용군보다 낙상에 의한 손상 위험이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SSRIs 중에서는 paroxetine을 복용한 환자에서 낙상에 의한 손상 위험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paroxetine이 다른 SSRIs보다 강한 항콜린 작용을 나타내기 때문이다.16) 여러 기존 문헌과 가이드라인은 노인의 주요우울장애 치료에 항우울제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환자의 상태에 따라 개별화해야 하며, paroxetine이 아닌 다른 항우울제를 먼저 선택할 것을 권장하고있다.14),17),18)
다만 2022년 발표된 국내 노인 코호트 연구 결과, 항우울제 중 SNRIs 복용군에서 낙상에 의한 손상 위험이 가장 높으며, SNRIs 중에서는 duloxetine을 복용한 환자에서 낙상에 의한 손상 위험이 가장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16) 또한 2023년에 Beers criteria가 개정되며 낙상이나 골절 이력이 있는 노인에서 SNRIs가 낙상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새로운 근거가 제시되고 있다는 언급이 추가되었다.13) 따라서SNRIs가 낙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환자의 낙상에 의한 손상 위험은 10종을 초과하는 다약제 복용 또는 다른 중추신경계 작용 약물과의 병용 시 유의하게 증가한다.16) 따라서 Beers criteria에서 권고하는 바와 같이 낙상이나 골절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해 중추신경계 작용 약물 3종 이상을 병용하는 것을 피하고 복용 중인 중추신경계 작용 약물의 수를 줄이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13)
2. 삼환계 항우울제(Tricyclic Antidepressants, TCAs)
TCAs는 2차 아민 구조를 가진 nortriptyline과 3차 아민 구조를 가진 amitriptyline, clomipramine, imipramine으로 분류된다. 모든 TCAs는 강한 항콜린 작용을 나타내고 진정을 유발하여 낙상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우울증에는 TCAs가 아닌 다른 항우울제를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14) TCAs보다 SSRIs를 복용하는 환자에서 낙상 또는낙상에 의한 손상 위험이 더 높았다는 여러 코호트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었으나 이는 이미 TCAs의 강한항콜린 작용을 고려하여 임상 상태가 더 나은 환자들에서 TCAs를 사용하고 있거나, 사용한다면 적은 용량으로 사용하며, TCAs 중 가장 이상반응 발생률이 높은 imipramine을 사용하는 환자가 적기 때문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16),19),20)
TCAs 중 3차 아민 TCAs가 2차 아민 TCAs보다 더 강한 항콜린 작용을 나타내며, Beers criteria에서는 3차 아민 TCAs를 복용하면 기립성 저혈압이 발생할 위험이 증가하므로 실신 이력이 있는 노인에서 피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13) 따라서 통증 조절을 위한 경우 등 TCAs를 꼭 사용해야 한다면 2차 아민 TCAs인 nortriptyline을 통증 조절이 가능한 최소 용량으로 사용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통증 조절에 TCAs가 아닌 대체 약물로 duloxetine, venlafaxine, gabapentin이나 lidocaine patch(국내에서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증 완화에만 허가됨), capsaicin 외용제를 사용할 수 있다.
불면에는 TCAs 대신 melatonin, trazodone, mirtazapine을 사용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14)
3. 항정신병약(Antipsychotics)
항정신병약은 낙상에 의한 손상과 관련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15) 항정신병약은 chlorpromazine, haloperidol 등 정형 항정신병약과 aripiprazole, clozapine, olanzapine, paliperidone, quetiapine, risperidone, ziprasidone 등 비정형 항정신병약으로 분류된다. 비정형 항정신병약이 정형 항정신병약에 비해 중추신경계 부작용인 추체외로 부작용을 적게 나타내지만, 낙상 위험 또한 적게 나타낸다는 근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21)
정형 항정신병약 중 chlorpromazine은 진정, 기립성 저혈압, 항콜린 부작용을 특히 빈번하게 유발하여 낙상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약물이다. Beers criteria에서는 chlorpromazine, olanzapine 복용 시 기립성 저혈압 발생 위험이 증가하므로 실신 이력이 있는 노인에서 피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13)
치매를 앓고 있는 노인이 항정신병약을 복용하는 것은 총사망률(all-cause mortality)과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률 증가와 관련 있다.22) 따라서 치매 환자의 행동 문제에 비약물요법이 실패했거나 증상이 환자 본인 또는 타인에게 위협이 되는 경우에만 비교적 항콜린 작용을 적게 나타내는 risperidone, quetiapine을 최소 용량으로 최단기간 사용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23)
불면에는 비약물요법이 실패한 경우에만 melatonin, trazodone, mirtazapine을 최소 용량으로 최단기간 사용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14)
4. 항전간제(Anticonvulsants)
항전간제에는 carbamazepine, divalproex sodium, gabapentin, levetiracetam, phenobarbital, pregabalin, topiramate, valproate 등이 있다. 항전간제는 중추신경계 부작용으로 진정, 어지럼증, 운동실조를 유발하여 낙상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어10),24), 낙상이나 골절 이력이 있는 노인에서 발작과 기분장애 외의 적응증에 사용을 피하는 것이 권장된다.13) 한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도 항전간제가 노인에서 낙상 위험과 재발을 증가시킨다는 것이 확인되었다.25)
항전간제 중 carbamazepine은 진정과 저나트륨혈증을, divalproex sodium은 진전, 진정, 파킨슨 증후군, 난청을, phenobarbital과 phenytoin은 운동실조와 진정을 유발하여 낙상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14) 단, 아직 각각의 항전간제가 낙상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가 부족하여 이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항전간제는 신경병증성 통증이나 만성 통증 조절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 항전간제 중에서는 gabapen-tin과 pregabalin을 사용할 수 있고, 대체 약물로는 duloxetine, venlafaxine이나 lidocaine 패치, capsaicin 외용제가 있다.14)
5. Benzodiazepine계 약물(Benzodiazepines)과 Z-drugs (Nonbenzodiazepine hypnotics)
Benzodiazepine계 약물은 국내에서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되며 alprazolam, clonazepam, diazapam, lorazepam 등이 있다. Eszopiclone, zaleplon, zolpidem은 소위 Z-drugs라 불리며 구조적으로는 benzodiazepine계 약물과 다르지만, 유사한 작용기전을 가지는 약물이다. 모든 benzodiazepine계 약물과 Z-drugs는 강한 항콜린 작용을 나타내며 진정, 혼동, 어지럼증, 보행 능력 및 균형 감각 이상을 유발하여 낙상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14) Benzodiazepine계 약물은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을 통해 낙상과 고관절 골절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26),27) Z-drugs는 낙상으로 인한 손상, 전체 골절 및 고관절 골절 위험을 유의하게 증가시켰다.27),28) 그러나 메타분석 결과에서 Z-drugs가 낙상 위험을 증가시키는 경향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통계적으로는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메타분석에 사용된 연구의 수가 적었기 때문일 것으로 사료된다.28)
불안 치료에는 benzodiazepine계 약물과 Z-drugs보다 중추신경계 억제 효과가 작은 SSRIs인 sertraline, escitalopram, SNRIs인 venlafaxine, duloxetine, 또는 buspirone을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14) 다만, 모든 대체 약물 또한 낙상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risk/benefit profile을 비교하여 적절한 약제가 선택되어야 한다.
불면으로 약물요법을 시행하기 전에는 불면을 일으킬 수 있는 모든 요인을 제거하고 수면 위생 등 행동 치료를 먼저 시도해야 한다. 약물요법에는 melatonin, trazodone, mirtazapine을 사용할 수 있다.14)
노인에서는 benzodiazepine계 약물에 대한 민감도가 증가하며 long-acting benzodiazepine계 약물의 대사가 감소한다. 따라서 75세 이상 노인과 다중이환 상태의 65세 이상 노인에서 benzodiazepine계 약물을 사용할 때는 젊은 성인이 사용하는 용량의 50%만 사용하고 반감기가 20시간 이상인 약물을 피하는 것이 권장된다.29) UNC high risk medication recommendations에서 benzodiazepine계 약물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 약물의 대사가 간기능에 영향받지 않으며 활성대사체가 발생하지 않는 lorazepam을 최소 용량으로 최단기간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으며,14) fall-risk-increasing drugs (FRIDs)에 대해 메타분석을 시행한 한 연구에서도 long-acting benzodiazepine계 약물이 short- acting benzodiazepine계 약물보다 낙상 위험을 높일 것이라는 결과를 제시하고 있다.9) 그러나 Beers criteria에서는 short-acting benzodiazepine계 약물이 long-acting benzodiazepine계 약물보다 안전하다고 간주할 수는 없다고 서술되어 있어13) 환자의 임상 상황을 고려한 약물 선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6. 마약성 진통제(Opioids)
Buprenorphine, codeine, fentanyl, morphine, oxycodone 등 마약성 진통제는 진정, 어지럼증, 인지장애를 유발하여 낙상10)과 골절30)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Beers criteria는 낙상이나 골절 이력이 있는 노인에서 중증의 급성 통증 조절 이외의 마약성 진통제 사용은 피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13)
통증은 크게 침해수용성 통증(nociceptive pain)과 신경병증성 통증(neuropathic pain)으로 분류된다. 침해수용성 통증 조절 시 국소 부위 통증에는 capsaicin 외용제를, 경도에서 중등도의 통증에는 acetaminophen이나 NSAIDs를, 중등도에서 중증의 통증에는 tramadol, oxycodone, morphine을 사용할 수 있다. 투여 용량은 천천히 증량하여 통증을 조절할 수 있는 최소 용량을 사용해야 한다. 신경병증성 통증 조절에는 duloxetine, venlafaxine, gabapentin, pregabalin이나 lidocaine 패치, capsaicin 외용제를 사용할 수 있다.14)
7. 항고혈압제(Antihypertensives)
항고혈압제 복용 시 발생할 수 있는 일반적인 이상반응인 보행 능력 및 균형 감각 이상, 어지럼증, 기립성 저혈압은 낙상의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어8) UNC high risk medication recommendations에서는 고혈압에 사용되는 모든 약제를 낙상 위험 약물로 분류하고 있다.14) 그러나 여러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은 항고혈압제가 낙상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통일된 연구 결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항고혈압제가 다양한 약물군을 포함하고 있어 분석에 사용된 연구에서 다루고 있는 약물군이 일관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으로 사료된다.8)
항고혈압제 중 비선택적 α-1 차단제인 doxazosin, prazosin, terazosin이 기립성 저혈압 위험을, 중추성 α 효능제인 clonidine이 중추신경계 부작용, 서맥, 기립성 저혈압 위험을 높여 낙상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이 문헌 보고를 통해 확인되었다.31) Beers criteria에서도 기립성 저혈압에 의한 실신 이력이 있는 노인에서 비선택적 α-1 차단제 사용을 피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13) 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은 이뇨제 중 loop 이뇨제만이 유일하게 낙상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결과를 보고했으며,8) 이탈리아의 대규모 노인 코호트 연구에서는 loop 이뇨제가 고관절 골절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이 확인되었다.32) 노인에서 고혈압 치료를 위해 베타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의 risk/benefit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어 특정 적응증(compelling indication)이있는 경우에만 사용을 고려할 수 있다.14),33) 따라서 현재 고혈압의 1차 치료에는 angiotensin-converting enzyme inhibitors(ACEIs), angiotensin Ⅱ receptor blockers(ARBs), calcium channel blockers(CCBs), thiazide계 이뇨제 중 risk/benefit profile이 우월한 약제를 먼저 사용하는 것이 권장되고 있다.13),14),17)
노인에서 항고혈압제를 복용하기 시작한 후 첫 45일 동안 낙상 위험이 69%, 고관절 골절 위험이 43%증가하고, 특히 첫 14일 동안은 낙상 위험이 94%로크게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었다.34),35) 항고혈압제 복용을 시작한 노인에게 적절한 약제가 처방되었는지 확인한 후, 환자에게 낙상 예방을 위한 주의 사항 교육이 충분히 시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8. 골격근 이완제(Skeletal muscle relaxants)
근골격계 질환 치료를 위해 사용되는 골격근 이완제인 chlorzoxazone, cyclobenzaprine, methocarbamol, orphenadrine 등은 항콜린 부작용, 진정을 유발하고 골절 위험을 증가시키며 노인의 내약 용량(tolerated dosages)에서의 효과가 명확하지 않아 노인에서 피하는 것이 권장된다. 한 대규모 후향적 코호트 연구 결과, 골격근 이완제 복용을 시작한 날로부터 1년 후 낙상이나 골절로 인한 응급실 방문과 입원이 골격근 이완제 비복용군보다 복용군에서 유의하게 많이 발생했다.36) 골격근의 경직에 사용되는 baclofen과 tizanidine도 유사한 이상반응을 유발하나, Beers criteria와 UNC high risk medication recommendations는 낙상 위험을 크게 증가시키는 약물 목록에서 제외하고 서술하고 있다.13),14)
경증 또는 중등도의 급성 통증에는 acetaminophen 등 진통제를 복용할 수 있고,17) 근골격 이완제 복용이 필요한 경우에는 baclofen을 사용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14)
9. 비뇨기계 항무스카린제(Urinary antimuscarinics)
비뇨기계 항무스카린제에는 fesoterodine, fla-voxate, oxybutynin(경구 또는 패치 제제), solifenacin, tolterodine, trospium 등이 있다.
해외의 여러 항콜린 부담(anticholinergic burden) 지표가 일관되지 않다는 한계를 보완하고 국내에서만 사용되고 있는 약물을 포함하여 개발된 한국형 항콜린약물부담 측정도구(Korean Anticho-linergic Burden Scale, KABS)에서는 항콜린제가 갖는 항콜린 작용을 0(항콜린 작용 없음)~3점(강한 항콜린 작용)으로 제시했는데, 비뇨기계 항무스카린제는 모두 3점으로 분류됐다.37) 항콜린 작용을고려하면 비뇨기계 항무스카린제 복용 시 낙상 위험이 증가할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 그러나 비뇨기계항무스카린제를 치료 약제로 사용하는 질환인 과민성방광이 절박성 요실금이나 빈뇨, 야간뇨를 유발하여낙상이나 골절 위험을 증가시키기 때문에,38) 과민성방광 환자가 비뇨기계 항무스카린제를 복용하면 증상개선을 통해 낙상 위험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39),40) 따라서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약제의 risk/benefit profile을 비교하여 환자의 반응에 따라 적절한 약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비뇨기계 항무스카린제 중 뇌혈관장벽(blood-brain barrier, BBB)을 가장 많이 통과하여 중추신경계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는 약물은 oxybu-tynin이고, 다음으로 tolterodine과 solifenacin이 중등도로, 마지막으로 fesoterodine과 trospium이 뇌혈관장벽을 가장 적게 통과한다.41) 과민성방광 치료에 비뇨기계 항무스카린제 중에서는 fesoterodine, trospium, oxybutinin (패치 제제)를,14) 항무스카린제 이외의 약제로는 항콜린 작용이적은 β-3 작용제인 mirabegron을 사용하는 것을고려할 수 있다.40)
10.위장관계 진경제(Gastrointestinal antispasmodics)
위장관계 진경제인 belladonna alkaloids, clidinium-chlordiazepoxide, dicyclomine, scopolamine은 항콜린 작용을 강하게 나타내어 낙상이나 골절, 낙상으로 인한 입원을 증가시킬 수 있다.42)또한, 노인의 내약 용량에서의 효과가 명확하지 않아 사용을 피하는 것이 권장된다.14) 위장관계 진경제는 국내에서 전문의약품뿐만 아니라 일반의약품으로도 시판되고 있으므로, 약제로 인한 낙상 위험을 정확하게 평가하기 위해 환자가 복용 중인 모든 약제를전문의약품뿐만 아니라 일반의약품까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11. 항히스타민제(Antihistamines)
대규모 코호트 연구 결과, 항히스타민제가 사망률, 전체 응급실 방문 및 입원, 낙상과 골절로 인한 응급실 방문 및 입원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43)
항히스타민제는 chlorpheniramine, dimenhydrinate, doxylamine, hydroxyzine, meclizine 등의 1세대 항히스타민제와 cetirizine, levocetirizine, ketotifen, fexofenadine, bepotastine 등의 2세대 항히스타민제로 분류된다. 모든 항히스타민제가 항콜린 부작용을 발생시키지만, 2세대 항히스타민제는 뇌혈관장벽 통과율이 낮은 특성과 수용체 선택성으로 인해 1세대 항히스타민제보다 진정, 인지장애 등 중추신경계 부작용을 적게 나타낸다.44) 따라서 노인에서 1세대 항히스타민제 사용을 피하는 것이 권장되며,13) 대체 약물로 2세대 항히스타민제를 고려할 수 있다.17)
항히스타민제는 알레르기 질환, 불면, 멀미 등 다수의 질환에 사용되며, 다양한 성분이 일반의약품 시판되고 있어 환자의 접근성이 높은 편이다. 효과적으로 낙상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해 일반의약품을 포함한 모든 약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낙상 위험 약물의 대부분은 항콜린 작용을 통해 낙상이나 골절 위험을 증가시키는데, 이는 노화로 인해 약제의 약동학적 및 약력학적 변화가 발생하여 노인에서 항콜린 부작용에 더욱 취약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항콜린 작용에 의한 중추신경계 부작용은 낙상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노인 환자에서 항콜린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중추신경계 작용 약물을 사용하는 경우, 최대한 약제의 수를 줄이고 낙상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한 추가적인 방법을 수행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최근 노인에서 낙상으로 인한 손상이 사회경제적으로 큰 부담 요인인 것으로 밝혀지며, 낙상 위험 약물 검토를 통한 낙상 예방이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국제적으로 낙상 위험 약물에 대한 획일화된 목록이 발표되지 않아 각 나라나 병원마다 자체적으로 목록을 제작하여 활용하고 있다. 임상 약사는 다양한 낙상 위험 약물 목록을 숙지하여환자가 복용 중인 약물을 평가하고 임상 상황에 적절한 중재를 시행해야 한다. 또한, 한국형 낙상 위험 약물 검토 가이드라인 개발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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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강좌
J. Kor. Soc. Health-syst. Pharm. 2024; 41(2): 188-198
Published online May 31, 2024
Copyright © The Korean Society of Health-system Pharmacists.
노인에서 주의해야 할 낙상 위험 약물 - 미국의 STEADI-Rx를 중심으로
홍지승
서론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에 의하면 낙상은 사람이 의도치 않게 바닥이나 지면, 또는 더 낮은 곳으로 넘어지거나 떨어지는것으로 정의된다.1) 낙상은 모든 나이에서 발생할 수있지만 특히 젊은 성인보다 노인에서 많이 발생한다. 2020년 보건복지부에서 실시한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만 65세 이상 노인 중 지난 1년 동안 낙상을경험한 비율은 7.2%이며 평균 낙상 횟수는 1.6회였다.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낙상을 경험한 비율이 증가하여 만 85세 이상 노인 중 지난 1년 동안 낙상을경험한 비율은 13.6%이고 평균 낙상 횟수는 2.3회로 나타났다.2) 낙상을 경험한 노인의 인지능력이 부족하거나 낙상으로 인한 손상이 적어 낙상에 대한 보고가 누락 되었을 가능성을 고려하면, 실제로 노인이경험하는 낙상은 더욱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3)
낙상을 경험한 5명 중 1명은 골절 또는 두부외상 등 심각한 손상을 경험하며,4) 가장 심각한 손상 중 하나인 고관절 골절은 높은 사망률과도 관련 있다.5) 최근 10년 동안의 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낙상으로 인한 사망자는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특히 60세 이상 노인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낙상으로 인한 사망의 56%가 65세 이상에서 발생한다.6)
낙상이 발생하면 낙상으로 인한 손상이나 손상 발생 여부와 관계없이 느끼게 되는 두려움으로 인해 신체활동이 감소하고, 이는 근력이 감소하는 등 노쇠의 진행으로 이어진다.7) 노쇠한 노인은 다시 낙상이나 골절을 겪을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이러한 악순환을 시작하지 않기 위해 낙상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인은 다중 이환 상태에서 다제약물을 복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 약물에 의한 낙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며, 이미 선행 연구를 통해 항우울제, 항정신병약, 항전간제, benzodiazepine계 약물, 마약류 진통제 등이 낙상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8)-10) 본 강좌에서는 낙상 위험을 증가시키는 약물에 대하여 미국의 노인 낙상 예방 중재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STEADI와 STEADI-Rx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CDC)에서는 노인 환자의 낙상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해 노인 낙상 예방 중재 프로그램(Stopping Elderly Accidents, Deaths and Injuries, STEADI)을 운영하고 있다. STEADI는 의사가 환자의 낙상 위험을 선별하고, 조절 가능한 위험 인자를 평가하고, 이를 효과적인 임상 전략을 이용하여 중재하는 세 단계로 이루어진다.11)
STEADI-Rx (Prescription drug)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Eshelman School of Pharmacy와 UNC School of Medicine at the University of North Carolina at Chapel Hill과의 공동 작업을 통해 의사가 아닌 지역약국 약사가 활용하도록 고안한 프로그램이다. STEADI와 유사하게 환자의 낙상 위험을 선별하고, 복용 중인 약물을 평가하고, 낙상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한 중재를 시행하는 세 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STEADI-Rx에서는 환자가 복용 중인 약물의 평가를 위해 프로그램과 함께 제공되는 체크리스트와 노인 부적절 약물 사용 검토 도구인 Beers criteria 또는 UNC high risk medication recommendations를 활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12)
미국노인병학회에서 발표한 Beers criteria는 노인에서 잠재적으로 부적절한 약물(potentially inappropriate medication, PIM)에 대한 목록으로, 최근 2023년에 개정되었다. Beers criteria에는 노인에서 잠재적으로 부적절한 약물, 약물-질병 상호작용에 의해 노인에서 잠재적으로 부적절한 약물, 노인에서 주의하여 사용해야 하는 약물, 노인에서 피해야 하는 약물-약물 상호작용, 노인의 신기능에 따라 용량 조절이 필요한 약물, 항콜린 작용이 강한 약물이 제시되어 있다. 낙상이나 골절 이력이 있는 노인에서 잠재적으로 부적절한 약물로는 항콜린성 약물, 일부 항우울제, 항전간제, 항정신병약, benzodiazepine계 약물과 Z-drugs, 마약성 진통제를 서술하고 있다.13)
UNC high risk medication recommenda-tions는 STEADI-Rx 제작에 참여한 Eshelman School of Pharmacy에서 제작했다. UNC high risk medication recommendations는 Beers criteria에서도 서술한 항전간제, 항우울제(삼환계 항우울제 포함), 항정신병약, bnezodiazepine계 약물, 마약성 진통제에 추가로 항고혈압약, 진경제(antispasmodics; 골격근 이완제, 비뇨기계 항무스카린제, 위장관계 진경제가 포함됨), 진정수면제까지 9가지를 노인에서 낙상 위험을 증가시키는 약물군으로 소개하고 있다.14)
STEADI-Rx에서 제시한 Beers criteria와 UNC high risk medication recommendations를 중심으로 노인에서 낙상 위험을 증가시키는 약물군에 대해 정리해 보았으며, 각 약물군에 포함된 성분은 Table 1과 같다.
1. 항우울제(Antidepressants)
항우울제에는 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s(SSRIs), serotonin norepinephrine reuptake inhibitors(SNRIs), trazodone, bupropion, buspirone, mirtazapine 등이 있다. 항우울제는 모든 정신작용제 중 낙상에 의한 손상과 가장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5)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한 국내 대규모 노인 코호트 연구에 따르면, tianeptine을 제외한 모든 항우울제 복용군에서 항우울제 미복용군보다 낙상에 의한 손상 위험이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SSRIs 중에서는 paroxetine을 복용한 환자에서 낙상에 의한 손상 위험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paroxetine이 다른 SSRIs보다 강한 항콜린 작용을 나타내기 때문이다.16) 여러 기존 문헌과 가이드라인은 노인의 주요우울장애 치료에 항우울제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환자의 상태에 따라 개별화해야 하며, paroxetine이 아닌 다른 항우울제를 먼저 선택할 것을 권장하고있다.14),17),18)
다만 2022년 발표된 국내 노인 코호트 연구 결과, 항우울제 중 SNRIs 복용군에서 낙상에 의한 손상 위험이 가장 높으며, SNRIs 중에서는 duloxetine을 복용한 환자에서 낙상에 의한 손상 위험이 가장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16) 또한 2023년에 Beers criteria가 개정되며 낙상이나 골절 이력이 있는 노인에서 SNRIs가 낙상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새로운 근거가 제시되고 있다는 언급이 추가되었다.13) 따라서SNRIs가 낙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환자의 낙상에 의한 손상 위험은 10종을 초과하는 다약제 복용 또는 다른 중추신경계 작용 약물과의 병용 시 유의하게 증가한다.16) 따라서 Beers criteria에서 권고하는 바와 같이 낙상이나 골절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해 중추신경계 작용 약물 3종 이상을 병용하는 것을 피하고 복용 중인 중추신경계 작용 약물의 수를 줄이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13)
2. 삼환계 항우울제(Tricyclic Antidepressants, TCAs)
TCAs는 2차 아민 구조를 가진 nortriptyline과 3차 아민 구조를 가진 amitriptyline, clomipramine, imipramine으로 분류된다. 모든 TCAs는 강한 항콜린 작용을 나타내고 진정을 유발하여 낙상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우울증에는 TCAs가 아닌 다른 항우울제를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14) TCAs보다 SSRIs를 복용하는 환자에서 낙상 또는낙상에 의한 손상 위험이 더 높았다는 여러 코호트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었으나 이는 이미 TCAs의 강한항콜린 작용을 고려하여 임상 상태가 더 나은 환자들에서 TCAs를 사용하고 있거나, 사용한다면 적은 용량으로 사용하며, TCAs 중 가장 이상반응 발생률이 높은 imipramine을 사용하는 환자가 적기 때문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16),19),20)
TCAs 중 3차 아민 TCAs가 2차 아민 TCAs보다 더 강한 항콜린 작용을 나타내며, Beers criteria에서는 3차 아민 TCAs를 복용하면 기립성 저혈압이 발생할 위험이 증가하므로 실신 이력이 있는 노인에서 피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13) 따라서 통증 조절을 위한 경우 등 TCAs를 꼭 사용해야 한다면 2차 아민 TCAs인 nortriptyline을 통증 조절이 가능한 최소 용량으로 사용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통증 조절에 TCAs가 아닌 대체 약물로 duloxetine, venlafaxine, gabapentin이나 lidocaine patch(국내에서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증 완화에만 허가됨), capsaicin 외용제를 사용할 수 있다.
불면에는 TCAs 대신 melatonin, trazodone, mirtazapine을 사용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14)
3. 항정신병약(Antipsychotics)
항정신병약은 낙상에 의한 손상과 관련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15) 항정신병약은 chlorpromazine, haloperidol 등 정형 항정신병약과 aripiprazole, clozapine, olanzapine, paliperidone, quetiapine, risperidone, ziprasidone 등 비정형 항정신병약으로 분류된다. 비정형 항정신병약이 정형 항정신병약에 비해 중추신경계 부작용인 추체외로 부작용을 적게 나타내지만, 낙상 위험 또한 적게 나타낸다는 근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21)
정형 항정신병약 중 chlorpromazine은 진정, 기립성 저혈압, 항콜린 부작용을 특히 빈번하게 유발하여 낙상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약물이다. Beers criteria에서는 chlorpromazine, olanzapine 복용 시 기립성 저혈압 발생 위험이 증가하므로 실신 이력이 있는 노인에서 피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13)
치매를 앓고 있는 노인이 항정신병약을 복용하는 것은 총사망률(all-cause mortality)과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률 증가와 관련 있다.22) 따라서 치매 환자의 행동 문제에 비약물요법이 실패했거나 증상이 환자 본인 또는 타인에게 위협이 되는 경우에만 비교적 항콜린 작용을 적게 나타내는 risperidone, quetiapine을 최소 용량으로 최단기간 사용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23)
불면에는 비약물요법이 실패한 경우에만 melatonin, trazodone, mirtazapine을 최소 용량으로 최단기간 사용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14)
4. 항전간제(Anticonvulsants)
항전간제에는 carbamazepine, divalproex sodium, gabapentin, levetiracetam, phenobarbital, pregabalin, topiramate, valproate 등이 있다. 항전간제는 중추신경계 부작용으로 진정, 어지럼증, 운동실조를 유발하여 낙상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어10),24), 낙상이나 골절 이력이 있는 노인에서 발작과 기분장애 외의 적응증에 사용을 피하는 것이 권장된다.13) 한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도 항전간제가 노인에서 낙상 위험과 재발을 증가시킨다는 것이 확인되었다.25)
항전간제 중 carbamazepine은 진정과 저나트륨혈증을, divalproex sodium은 진전, 진정, 파킨슨 증후군, 난청을, phenobarbital과 phenytoin은 운동실조와 진정을 유발하여 낙상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14) 단, 아직 각각의 항전간제가 낙상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가 부족하여 이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항전간제는 신경병증성 통증이나 만성 통증 조절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 항전간제 중에서는 gabapen-tin과 pregabalin을 사용할 수 있고, 대체 약물로는 duloxetine, venlafaxine이나 lidocaine 패치, capsaicin 외용제가 있다.14)
5. Benzodiazepine계 약물(Benzodiazepines)과 Z-drugs (Nonbenzodiazepine hypnotics)
Benzodiazepine계 약물은 국내에서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되며 alprazolam, clonazepam, diazapam, lorazepam 등이 있다. Eszopiclone, zaleplon, zolpidem은 소위 Z-drugs라 불리며 구조적으로는 benzodiazepine계 약물과 다르지만, 유사한 작용기전을 가지는 약물이다. 모든 benzodiazepine계 약물과 Z-drugs는 강한 항콜린 작용을 나타내며 진정, 혼동, 어지럼증, 보행 능력 및 균형 감각 이상을 유발하여 낙상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14) Benzodiazepine계 약물은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을 통해 낙상과 고관절 골절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26),27) Z-drugs는 낙상으로 인한 손상, 전체 골절 및 고관절 골절 위험을 유의하게 증가시켰다.27),28) 그러나 메타분석 결과에서 Z-drugs가 낙상 위험을 증가시키는 경향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통계적으로는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메타분석에 사용된 연구의 수가 적었기 때문일 것으로 사료된다.28)
불안 치료에는 benzodiazepine계 약물과 Z-drugs보다 중추신경계 억제 효과가 작은 SSRIs인 sertraline, escitalopram, SNRIs인 venlafaxine, duloxetine, 또는 buspirone을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14) 다만, 모든 대체 약물 또한 낙상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risk/benefit profile을 비교하여 적절한 약제가 선택되어야 한다.
불면으로 약물요법을 시행하기 전에는 불면을 일으킬 수 있는 모든 요인을 제거하고 수면 위생 등 행동 치료를 먼저 시도해야 한다. 약물요법에는 melatonin, trazodone, mirtazapine을 사용할 수 있다.14)
노인에서는 benzodiazepine계 약물에 대한 민감도가 증가하며 long-acting benzodiazepine계 약물의 대사가 감소한다. 따라서 75세 이상 노인과 다중이환 상태의 65세 이상 노인에서 benzodiazepine계 약물을 사용할 때는 젊은 성인이 사용하는 용량의 50%만 사용하고 반감기가 20시간 이상인 약물을 피하는 것이 권장된다.29) UNC high risk medication recommendations에서 benzodiazepine계 약물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 약물의 대사가 간기능에 영향받지 않으며 활성대사체가 발생하지 않는 lorazepam을 최소 용량으로 최단기간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으며,14) fall-risk-increasing drugs (FRIDs)에 대해 메타분석을 시행한 한 연구에서도 long-acting benzodiazepine계 약물이 short- acting benzodiazepine계 약물보다 낙상 위험을 높일 것이라는 결과를 제시하고 있다.9) 그러나 Beers criteria에서는 short-acting benzodiazepine계 약물이 long-acting benzodiazepine계 약물보다 안전하다고 간주할 수는 없다고 서술되어 있어13) 환자의 임상 상황을 고려한 약물 선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6. 마약성 진통제(Opioids)
Buprenorphine, codeine, fentanyl, morphine, oxycodone 등 마약성 진통제는 진정, 어지럼증, 인지장애를 유발하여 낙상10)과 골절30)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Beers criteria는 낙상이나 골절 이력이 있는 노인에서 중증의 급성 통증 조절 이외의 마약성 진통제 사용은 피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13)
통증은 크게 침해수용성 통증(nociceptive pain)과 신경병증성 통증(neuropathic pain)으로 분류된다. 침해수용성 통증 조절 시 국소 부위 통증에는 capsaicin 외용제를, 경도에서 중등도의 통증에는 acetaminophen이나 NSAIDs를, 중등도에서 중증의 통증에는 tramadol, oxycodone, morphine을 사용할 수 있다. 투여 용량은 천천히 증량하여 통증을 조절할 수 있는 최소 용량을 사용해야 한다. 신경병증성 통증 조절에는 duloxetine, venlafaxine, gabapentin, pregabalin이나 lidocaine 패치, capsaicin 외용제를 사용할 수 있다.14)
7. 항고혈압제(Antihypertensives)
항고혈압제 복용 시 발생할 수 있는 일반적인 이상반응인 보행 능력 및 균형 감각 이상, 어지럼증, 기립성 저혈압은 낙상의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어8) UNC high risk medication recommendations에서는 고혈압에 사용되는 모든 약제를 낙상 위험 약물로 분류하고 있다.14) 그러나 여러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은 항고혈압제가 낙상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통일된 연구 결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항고혈압제가 다양한 약물군을 포함하고 있어 분석에 사용된 연구에서 다루고 있는 약물군이 일관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으로 사료된다.8)
항고혈압제 중 비선택적 α-1 차단제인 doxazosin, prazosin, terazosin이 기립성 저혈압 위험을, 중추성 α 효능제인 clonidine이 중추신경계 부작용, 서맥, 기립성 저혈압 위험을 높여 낙상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이 문헌 보고를 통해 확인되었다.31) Beers criteria에서도 기립성 저혈압에 의한 실신 이력이 있는 노인에서 비선택적 α-1 차단제 사용을 피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13) 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은 이뇨제 중 loop 이뇨제만이 유일하게 낙상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결과를 보고했으며,8) 이탈리아의 대규모 노인 코호트 연구에서는 loop 이뇨제가 고관절 골절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이 확인되었다.32) 노인에서 고혈압 치료를 위해 베타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의 risk/benefit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어 특정 적응증(compelling indication)이있는 경우에만 사용을 고려할 수 있다.14),33) 따라서 현재 고혈압의 1차 치료에는 angiotensin-converting enzyme inhibitors(ACEIs), angiotensin Ⅱ receptor blockers(ARBs), calcium channel blockers(CCBs), thiazide계 이뇨제 중 risk/benefit profile이 우월한 약제를 먼저 사용하는 것이 권장되고 있다.13),14),17)
노인에서 항고혈압제를 복용하기 시작한 후 첫 45일 동안 낙상 위험이 69%, 고관절 골절 위험이 43%증가하고, 특히 첫 14일 동안은 낙상 위험이 94%로크게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었다.34),35) 항고혈압제 복용을 시작한 노인에게 적절한 약제가 처방되었는지 확인한 후, 환자에게 낙상 예방을 위한 주의 사항 교육이 충분히 시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8. 골격근 이완제(Skeletal muscle relaxants)
근골격계 질환 치료를 위해 사용되는 골격근 이완제인 chlorzoxazone, cyclobenzaprine, methocarbamol, orphenadrine 등은 항콜린 부작용, 진정을 유발하고 골절 위험을 증가시키며 노인의 내약 용량(tolerated dosages)에서의 효과가 명확하지 않아 노인에서 피하는 것이 권장된다. 한 대규모 후향적 코호트 연구 결과, 골격근 이완제 복용을 시작한 날로부터 1년 후 낙상이나 골절로 인한 응급실 방문과 입원이 골격근 이완제 비복용군보다 복용군에서 유의하게 많이 발생했다.36) 골격근의 경직에 사용되는 baclofen과 tizanidine도 유사한 이상반응을 유발하나, Beers criteria와 UNC high risk medication recommendations는 낙상 위험을 크게 증가시키는 약물 목록에서 제외하고 서술하고 있다.13),14)
경증 또는 중등도의 급성 통증에는 acetaminophen 등 진통제를 복용할 수 있고,17) 근골격 이완제 복용이 필요한 경우에는 baclofen을 사용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14)
9. 비뇨기계 항무스카린제(Urinary antimuscarinics)
비뇨기계 항무스카린제에는 fesoterodine, fla-voxate, oxybutynin(경구 또는 패치 제제), solifenacin, tolterodine, trospium 등이 있다.
해외의 여러 항콜린 부담(anticholinergic burden) 지표가 일관되지 않다는 한계를 보완하고 국내에서만 사용되고 있는 약물을 포함하여 개발된 한국형 항콜린약물부담 측정도구(Korean Anticho-linergic Burden Scale, KABS)에서는 항콜린제가 갖는 항콜린 작용을 0(항콜린 작용 없음)~3점(강한 항콜린 작용)으로 제시했는데, 비뇨기계 항무스카린제는 모두 3점으로 분류됐다.37) 항콜린 작용을고려하면 비뇨기계 항무스카린제 복용 시 낙상 위험이 증가할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 그러나 비뇨기계항무스카린제를 치료 약제로 사용하는 질환인 과민성방광이 절박성 요실금이나 빈뇨, 야간뇨를 유발하여낙상이나 골절 위험을 증가시키기 때문에,38) 과민성방광 환자가 비뇨기계 항무스카린제를 복용하면 증상개선을 통해 낙상 위험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39),40) 따라서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약제의 risk/benefit profile을 비교하여 환자의 반응에 따라 적절한 약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비뇨기계 항무스카린제 중 뇌혈관장벽(blood-brain barrier, BBB)을 가장 많이 통과하여 중추신경계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는 약물은 oxybu-tynin이고, 다음으로 tolterodine과 solifenacin이 중등도로, 마지막으로 fesoterodine과 trospium이 뇌혈관장벽을 가장 적게 통과한다.41) 과민성방광 치료에 비뇨기계 항무스카린제 중에서는 fesoterodine, trospium, oxybutinin (패치 제제)를,14) 항무스카린제 이외의 약제로는 항콜린 작용이적은 β-3 작용제인 mirabegron을 사용하는 것을고려할 수 있다.40)
10.위장관계 진경제(Gastrointestinal antispasmodics)
위장관계 진경제인 belladonna alkaloids, clidinium-chlordiazepoxide, dicyclomine, scopolamine은 항콜린 작용을 강하게 나타내어 낙상이나 골절, 낙상으로 인한 입원을 증가시킬 수 있다.42)또한, 노인의 내약 용량에서의 효과가 명확하지 않아 사용을 피하는 것이 권장된다.14) 위장관계 진경제는 국내에서 전문의약품뿐만 아니라 일반의약품으로도 시판되고 있으므로, 약제로 인한 낙상 위험을 정확하게 평가하기 위해 환자가 복용 중인 모든 약제를전문의약품뿐만 아니라 일반의약품까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11. 항히스타민제(Antihistamines)
대규모 코호트 연구 결과, 항히스타민제가 사망률, 전체 응급실 방문 및 입원, 낙상과 골절로 인한 응급실 방문 및 입원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43)
항히스타민제는 chlorpheniramine, dimenhydrinate, doxylamine, hydroxyzine, meclizine 등의 1세대 항히스타민제와 cetirizine, levocetirizine, ketotifen, fexofenadine, bepotastine 등의 2세대 항히스타민제로 분류된다. 모든 항히스타민제가 항콜린 부작용을 발생시키지만, 2세대 항히스타민제는 뇌혈관장벽 통과율이 낮은 특성과 수용체 선택성으로 인해 1세대 항히스타민제보다 진정, 인지장애 등 중추신경계 부작용을 적게 나타낸다.44) 따라서 노인에서 1세대 항히스타민제 사용을 피하는 것이 권장되며,13) 대체 약물로 2세대 항히스타민제를 고려할 수 있다.17)
항히스타민제는 알레르기 질환, 불면, 멀미 등 다수의 질환에 사용되며, 다양한 성분이 일반의약품 시판되고 있어 환자의 접근성이 높은 편이다. 효과적으로 낙상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해 일반의약품을 포함한 모든 약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맺음말
낙상 위험 약물의 대부분은 항콜린 작용을 통해 낙상이나 골절 위험을 증가시키는데, 이는 노화로 인해 약제의 약동학적 및 약력학적 변화가 발생하여 노인에서 항콜린 부작용에 더욱 취약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항콜린 작용에 의한 중추신경계 부작용은 낙상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노인 환자에서 항콜린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중추신경계 작용 약물을 사용하는 경우, 최대한 약제의 수를 줄이고 낙상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한 추가적인 방법을 수행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최근 노인에서 낙상으로 인한 손상이 사회경제적으로 큰 부담 요인인 것으로 밝혀지며, 낙상 위험 약물 검토를 통한 낙상 예방이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국제적으로 낙상 위험 약물에 대한 획일화된 목록이 발표되지 않아 각 나라나 병원마다 자체적으로 목록을 제작하여 활용하고 있다. 임상 약사는 다양한 낙상 위험 약물 목록을 숙지하여환자가 복용 중인 약물을 평가하고 임상 상황에 적절한 중재를 시행해야 한다. 또한, 한국형 낙상 위험 약물 검토 가이드라인 개발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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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cations related with increased risk of falls in older adults Drug class Examples Antidepressants SSRIs* (escitalopram, fluoxetine, paroxetine, sertraline), SNRIs† (desvenlafaxine, duloxetine, venlafaxine), trazodone, bupropion, buspirone, mirtazapine Tricyclic antidepressants (TCAs) amitriptyline, clomipramine, imipramine, nortriptyline Antipsychotics
Typical antipsychotics
Atypical antipsychoticschlorpromazine, haloperidol, perphenazine, pimozide aripiprazole, clozapine, olanzapine, paliperidone, quetiapine, risperidone, ziprasidone Anticonvulsants carbamazepine, clobazam, divalproex sodium, eslicarbazepine, ethosuximide, fosphenytoin, gabapentin, lacosamide, lamotrigine, levetiracetam, oxcarbazepine, perampanel, phenobarbital, phenytoin, pregabalin, primidone, rufinamide, topiramate, valproate, vigabatrin, zonisamide Benzodiazepines alprazolam, chlorazepate, chlordiazepoxide, clonazepam, diazepam, etizolam, flurazepam, lorazepam, triazolam Nonbenzodiazepine hypnotics (Z-drugs) eszopiclone, zaleplon, zolpidem Opioids buprenorphine, codeine, fentanyl, hydrocodone, hydromorphone, morphine, oxycodone, tapentadol Antihypertensives Peripheral α-1 blockers (doxazosin, prazosin, terazosin), Centrally-acting medication (clonidine) Skeletal muscle relaxants baclofen, chlorzoxazone, cyclobenzaprine, dantrolene, methocarbamol, orphenadrine, tizanidine Urinary antimuscarinics fesoterodine, flavoxate, oxybutynin, solifenacin, tolterodine, trospium Gastrointestinal antispasmodics belladonna alkaloids, clidinium-chlordiazepoxide, dicyclomine, scopolamine First-generation antihistamines brompheniramine, chlorpheniramine, cyproheptadine, dimenhydrinate, diphenhydramine, doxylamine, hydroxyzine, tiprolidine *SSRIs, 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s; †SNRIs, serotonin norepinephrine reuptake inhibit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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